강화도 歷史 文化

강화도령 철종의 초상화

강화도농부 2011. 5. 23. 17:24

철종어진(哲宗御眞) 군복본 

          보물 제1492호         

          1861년(31세본)         

          이한철 등이 그림         

          비단에 채색. 두루마리          202.0×93.0cm 
          국립고궁박물관 소장

          이한철(주관화사), 김하종, 박기준, 이형록, 백영배, 백은배, 유숙, 조중묵, 김용원 합작 

                철종어진부분 1987모사.jpg
                           1987년 옮겨그린 철종어진 (부분)

                 철종어진 문화재청사진 보물제1492호.jpg
                                                         철종어진 (보물 1492호) 고궁박물관 소장
                                                                       ( 한국전쟁 때 훼손됨 )

  철종(哲宗, 1831-1863) 조선 제25대 왕(1849-1863 재위). 이름은 변(?), 초명은 원범(元範)이다. 정조의 아우 은언군의 손자로, 아버지는 전계대원군이며 어머니는 용성대부인 염씨(廉氏)이다. 1831년 한양 경행방(慶幸坊, 현 경운동) 사제에서 태어났다.

 

1844년 14살 되던 해에 형 회평군의 옥사로 가족과 함께 교동(喬桐)으로 유배되었다가 곧 강화(江華)로 옮겨져 아무런 교육을 받지 못하고 농사를 지으며 살았다. 1849년 19세 때, 헌종이 후사 없이 죽자 영조의 유일한 혈손인 그가 대왕대비였던 순조의 비 순원왕후의 명에 의하여 왕위에 올랐다.

  강화읍 관청리에 즉위 전에 살던 집을 1853년에 고쳐 지은 용흥궁이 있고, 선원면 냉정리에는 철종의 외숙이 살던 철종외가가 있다.

 

 <철종어진>은 임금이 군복을 입고 있는 초상화로 유일한 것이지만, 한국전쟁 때 초상의 오른쪽 어깨 팔 다리부분 등 1/3이 소실되었다.

 

규장각에서 펴낸 <어진도사사실 御眞圖寫事實>에 의하면, 이한철과 조중묵이 주관화사를 맡았고, 김하종 박기준 이형록 백영배 백은배 유숙 등이 도왔다고 한다. 당시 한 달여에 걸쳐 강사포본(絳紗袍本)과 군복본(軍服本)을 그렸다고 하는데, 현재 군복본만 전하고 있다.

 

<철종어진>은 처음에는 종친부 내 천한전(天漢殿)에 봉안했다가 1875년에 경모궁 망묘루로 옮겨졌으며, 1899년에는 선희궁 평락정에 옮겨졌다가 그 뒤 창덕궁 선원전 제10실에 봉안되었었다. 현재는 국립고궁박물관 소장.

철종어진은 군복 차림을 한 좌안팔분면의 전신교의좌상이다. 화면의 하단 1/3을 차지하고 있는 바닥에는 화려한 용문석이 깔려 있는데, 무늬로 그려진 다섯 발가락을 가진 용은 족좌대와 같이 화면의 왼쪽 방향을 향해 있다. 철종의 왼쪽에는 환도가 수직으로 놓여 있다.

 

화면에 그려진 철종은 갸름한 얼굴에 눈이 큰 편으로 용모 자체에서 자상한 인품이 느껴진다. 얼굴은 어두운 감색으로 칠하고, 얼굴의 외곽과 이목구비는 짙은 갈색 선으로 나타내었을 뿐, 오목한 부분에 음영을 적극적으로 사용하지 않았다. 눈동자는 검은 동공 주위에 니금을 사용하여 배채하였으며, 수염도 짙은 갈색선에 니금을 섞어서 사용하였다. 입 부분은 손상이 심해 파악할 수 없다. 오른손은 손실되어 볼 수 없으나 늘어뜨린 남색 전대 옆으로 등채으 일부가 보이는 것으로 보아 오른손에 등채를 쥐고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왼손은 의자 손잡이를 잡고 있다. 왼손의 손가락 사이는 갈색 선으로 음영을 주었으며, 손등에 난 잔 털은 가는 선을 반복하여 표현하였다. 
 

붉은 황색 길에 홍색 소매를 덧댄 군복 위에 검은색 전복(戰服)을 입었다. 그 위에 수를 놓은 광대(廣帶)를 겨드랑이 밑으로 맨 다음, 남색 전대(戰帶)를 늘어뜨렸다. 관모는 영,정조 대에 유행한 죽전립(竹戰笠)이고, 모부(帽部)의 정면은 옥판으로 장식했으며, 모정(帽頂)에는 옥로(옥로)를 달고 공작의 꼬리를 길게 늘였다. 군복의 어깨와 가슴에 용무늬가 장식된 보(補)를 부착한 점이 고급 문관의 군복과는 다르다.

 

군복의 화려한 색채, 세련된 선염 그리고 무늬의 정세한 표현 등에서 이한철과 조중묵 등 어진도사에 참여한 화원 화가들의 필력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림에 적혀있는 글씨>

여삼십일세진 [予三十一歲眞]

철종희륜정극수덕순성문현무성헌인영효대왕 [哲宗熙倫正極粹德純聖文顯武成獻仁英孝大王]

 

 


 1987년 석영 최광수가 베껴 그린 <철종어진>도 국립고궁박물관에 있다.
철종어진 1987모사.jpg
                                          1987년 옮겨그린 철종어진

 

<출처 : 강화역사문화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