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O 장어', ‘△△ 숯불 장어’
강화도 초입에서부터 끝까지 달리다 보면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간판 중 하나가 바로 갯벌장어 판매점 혹은 장어구이 식당의 간판이다.
강화 갯벌장어는 양식으로 키운 민물장어를 강화도의 갯벌 어장에 풀어놓아, 각종 치어를 스스로 잡아먹고, 3~5개월 정도 자라게 하는 반양식 장어를 말한다.
강화도는 일대가 한강과 인천 앞바다가 만나는 장소에 위치해있으며, 지리적으로 서울과도 가깝기 때문에 갯벌장어 명소로 상당히 유명하다. 그중에서도 수도권에서 장어마을로는 제법 큰 규모에 속하는 더리미 장어마을은 북쪽으로는 한강, 임진강하류에서 흐르는 강물과 남쪽엔 인천앞바다로 향해 흐르는 민물과 짠물이 합류하는 곳으로, 예부터 뱀장어가 많이 서식하는 곳이다. 이곳 더리미가 장어마을로 더 유명한 까닭은 여기서 잡히는 자연산 장어가 워낙 맛이 좋은데다 구하기도 상당히 힘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그 양이 점차 줄어 현재는 가을에만 예약 손님에 의해 판매 되거나 약용으로만 고가에 거래되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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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리미장어구이마을에서 원조집 찾기!
더리미장어구이마을에는 현재 10여 곳의 크고 작은 장어구이 음식점이 즐비해 있다. 그 중에서도 이 마을이 장어구이로 유명하게 되는데 일조한 원조 맛집을 꼽으라면, ‘더리미집’과 ‘해변집’, ‘선창집’. 이렇게 세 집을 댈 수가 있다.
사실 강화도에서 장어구이의 맛집을 찾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왜냐하면 메인요리라 할 수 있는 장어의 맛은 물론이고, 특히 더리미마을의 경우 먼저 손님상에 올리기 전 초벌로 구워 내는 조리 방법 또한 대동소이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소문난 맛집을 찾는 대신 원조집이라 불리는 음식점을 찾아가 강화도 갯벌장어를 맛보기로 했다.
강화대교를 건너 좌회전해서 초지대교 방향으로 해안도로를 따라 내려가다 보면, 오래지 않아 더리미장어구이마을을 알리는 대형 입간판이 보인다. 그리고 처음으로 눈에 들어오는 ‘더리미집’. 이곳은 31년 전통의 장어구이 전문점으로, 주변의 대부분의 음식점이 그렇듯, 국내산 민물장어와 갯벌장어 이렇게 두 종류의 장어구이를 맛 볼 수 있다.
민물장어와 갯벌장어는 1kg(2인분) 기준, 약 2만 원가량의 시세차이를 보이고 있었다.
민물장어와 갯벌장어는 사실 모습만으로는 구별하기가 쉽지 않으나, 맛에서 만큼은 크게 차이가 나는데, 민물장어의 경우 육질이 부드럽고, 갯벌장어에 비해 기름기가 많으며, 갯벌장어는 육질이 훨씬 탱탱하고 쫄깃한 맛이 난다. 또한, 갯벌장어가 민물장어에 비해 크기가 더 크기 때문에, 주문단위인 1kg에 민물장어는 2~3마리가 보통이고, 갯벌장어는 대부분 2마리가 손님상에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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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도에 왔으면, 갯벌장어는 먹어줘야~
1kg의 갯벌장어구이를 주문하자, 한 상 가득 곁들이 음식이 깔린다.
강화도의 또 다른 특산물인 순무로 담근 김치를 비롯해, 무화과 조림, 깎은 인삼, 묵사발, 구운마늘, 삶은 단호박, 샐러드, 쌈채소 등 몸에 좋다고 알려진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아마도 장어를 주로 먹으러 오는 손님들의 부류가 맛과 더불어 건강을 보통 이상으로 생각하는 연령대가 많은 것을 고려한 상차림이라 생각됐다. 곁들이 음식은 가짓수나 종류는 화려하지 않았지만 접시 하나 하나 그 맛이 짜지도, 싱겁지도 않아 먹기 좋고 깔끔했다.
얼마나 지났을까, 초벌구이로 맛을 잡은 갯벌장어가 등장했다.
보통 이럴 때는 TV 맛집 소개 프로에서는 손님들이 “와~”하는 함성과 함께 박수를 치곤하던데, 집에서 TV를 볼 때는 그 기분을 이해할 수 없었지만, 장어가 등장하자 나도 모르게 “와~”하는 감탄사와 함께 본능적으로 두세 번 손뼉을 치고 말았다.
일단 한 번 구워진 장어는 두툼한 두께를 뽐내며, 숯불위로 한 번 더 올려졌다. 그리고 오래지 않아, 노릇노릇 먹음직스러운 자태로 변신한 장어 한 점을 들어 아무 양념도 하지 않고, 그대로 맛보았다.
‘음... 역시’
갯벌장어는 소금구이가 제 맛이라고 꼽는 사람들이 많은데, 소금을 찍지 않아도 특유의 짭짤한 바다의 맛이 그대로 전해졌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밑간을 했냐고 물었더니, 일절 간이나 양념 없이 초벌로 굽기만 했다는 답이 돌아왔다.
강화도 장어는 사실 자연산 장어와 맛이 거의 비슷해 그 차이점을 쉽게 알 수 없을 듯 보였다. 하지만 일반 양식장어보다는 껍질이 두껍고, 해감과 흙냄새 또한 훨씬 적다는 게 이 둘을 다 먹어본 대다수의 견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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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구이 먹고! 양념구이도 먹고!
담백한 구이로 1차를 마쳤다면, 이제 매콤 달콤 양념 소스를 묻혀 2차를 즐길 차례.
장어구이는 보통 본연의 맛을 즐기는 소금구이와 짭쪼름한 간장소스, 그리고 매콤 달달한 고추장 소스로 크게 나눌 수 있는데, ‘더리미집’에서는 옛날방법으로 직접 담근 토종고추장 소스를 제공해, 감칠맛 나는 고추장 양념구이를 맛볼 수 있다.
고추장에 푹 담가 넉넉히 양념이 묻은 장어를 숯불에 구워 지글지글 불맛을 보게하면, 겉은 바삭하고 속살은 쫀득쫀득한 또 다른 맛의 장어구이로 환골탈태하게 된다.
특히나 장어는 피부미용 뿐만 아니라, 정력 강화와 부스럼 치료 등에 효력이 있는 것이 잘 알려져 있어, 먹는 내내 잘 달인 보약을 들이키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함께 나온 장어 쓸개주는 간에 좋다는 소개와 함께 마셔서 인지 더더욱 건강에 득이 되는 것만 같았다. 마지막으로 장어뼈로 우려낸 국물로 만든 장어죽은 곡기가 빠진 헛헛함을 달래주어 든든하게 마무리를 지을 수 있었다.
참고로 보통 2인분으로 판매되는 1kg의 장어는 그 양이 건장한 청년 2인이 먹어도 될 만큼 넉넉하니 주문할 때 너무 많이 시켜 남기지 않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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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맛집 정보 ◆
인천시 강화군 선원면 신정리 319-7 더리미집
☎ 032-932-0787
※ 대중교통 이용시 강화터미널에서 픽업가능
- 글, 사진 : 한국관광공사 U-투어정보팀 이금희 취재기자(1003ghg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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