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랑은 늘 그 자리 / 임시연
사랑이 바람 같다는 애절한 노래가
창문을 두드리는 비와 함께
가슴을 헤집듯 달려듭니다
하지만 나는 애써 모른 척합니다
그런 일 없겠지만 만약에
그리움의 강이 바다보다 넓어
건널 수 없는 날이 온다면
이 세상에 홀로 서 있을 그가
홀로 남겨질 내가 두려운 나는
오늘처럼 내일도
서로 한눈에 느꼈던 그 순간이
영원까지 머물 것이라 믿을 겁니다
그래서 나는
사랑이 바람 같다는 말을
결코, 결코 믿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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