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우리 山河

독특한 마을과 함께하는 대한민국 천태만상 속으로

강화도농부 2011. 6. 22. 17:40

독특한 마을과 함께하는 대한민국 천태만상 속으로

 

이촌향도 현상이 날로 높아짐에 따라 시골 마을에 발 붙이고 있는 젊은 사람들은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얼이 녹아있는 마을에 대한 향수는 젊은 사람이라도 누구나 가지고 있는 감정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들의 향수를 단순히 감정에서 끝내지 않고 마을로 발길을 옮길 수 있도록 하려는 노력들이 이루어 지고 있습니다.

좀 더 다양한 행사와 이벤트, 시골을 좀 더 진하게 느껴볼 수 있는 여행 코스를 만들어 사람들의 발길을 끌고 있는 것이죠. 

, 한 번 떠나보실까요? 독특한 마을과 함께 하는 대한민국 천태만상 속으로!

 

 

                                                                       ‘용을 만날 수 있을까?’ 충남 청양 용꿈 꾸는 마을

 

                                            

<청양에 위치한 칠갑산, 오지였으나 현재는 생태가 보존된 청정 지구로 각광받는다> (사진 : 경향신문)

 

마을 이름이 참 예쁘죠? 매운 고추로 유명한 충남 청양에는 용꿈꾸는 마을이라는 작은 마을이 칠갑산에 둘러 싸인 채로 여러분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이번 구제역 파동이 심각할 때도 용꿈꾸는 마을만큼은 이렇다 할 피해 없이 지나갔다고 하니 말 그대로 대한민국 대표 청정 지구라하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이 곳은 건강한 참살이 체험이라는 부제를 달고 여행객들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다채로운 볼거리와 체험활동은 덤으로 따라오는 법이지요.

도롱뇽이 1급수에서만 서식한다는 사실 아시나요? 그만큼 깨끗한 물의 상징이기에 도롱뇽은 천연기념물로도 지정되어 있는데요. 용꿈꾸는 마을 안 작은 골짜기 석문안골에는 도롱뇽 알과 도롱뇽이 많이 서식하고 있습니다. 진정한 생태체험이 가능한 지역이지요.

 

화전 및 다양한 먹거리도 많은 이들의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진달래 곱게 부쳐진 화전은 요즘 세대의 사람들에겐 다소 생경한 음식일 수 있는데요. 먹는 순간 입에 퍼지는 향긋한 내음은 제대로입니다. 어린 아이들의 반응도 참 좋은데요. 꽃이 들어간 음식이라는 점 때문에 가족 단위의 관광객들이 오면 아이들이 화전을 더욱 잘 먹을 정도라고 하네요.

투어의 개념으로 진행되는 여행이 많은 만큼, 식사는 여행객들과 마을에 거주하는 어르신들과 다 함께 모여서 하게 되는데요. 용꿈꾸는 마을에 거주하시는 어르신들과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며 진짜 참살이 식사를 체험해 볼 수 있습니다. 아삭한 고추로 만든 고추김치와 싱싱한 나물 무침, 따끈따끈한 고기는 흔해 보이지만 맛은 절대 흔하지 않습니다. 몸 속까지 깨끗해지는 느낌이 들 정도니까요.

 

<칠갑산 아래 위치한 장곡사와 돌계단> (사진 : 서울신문)

 

최근 토요일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 한 여가수가 목에 좋다며 수세미즙을 마시던 걸 기억하시나요? 수세미는 실제로 목에 상당히 좋은 식물입니다. 하지만 피부에도 좋다는 사실은 또 새로우실텐데요. 용꿈꾸는 마을에서는 수세미 천연 스킨 만들기체험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보습이 좋아 수분이 쭉 유지되는 효능을 지닌 수세미는 피부가 쉽게 지치는 여름에 꼭 필요한 식물입니다. 예민한 피부에도 잘 맞는 특효 화장품이니 여자 여행객들의 반응은 말할 것도 없겠지요?

뿐만 아니라 칠갑산 아래 위치한 장곡사의 아름다운 풍경, 또 이채로울 수 있는 철갑상어 양식장 등 볼 거리와 체험 거리는 무궁무진합니다. 제대로 된 참살이 체험, 충남 청양 용꿈꾸는 마을에서 해보시는 건 어떠신가요?

 

 

바다와 마주한 계단식 논을 찾아경남 남해 다랭이 마을

 

한 농부가 일을 하다가 논을 세어보니 한 배미가 모자랐고, 아무리 찾아도 없기에 돌아서려고 삿갓을 드는 순간 그 밑에 논 한 배미가 있었을 정도로 작은 논이 즐비했다는 이야기를 지닌 이 마을.

작은 크기의 삿갓 배미에서 300평이 족히 넘는 큰 논까지 바다를 마주하고 있는 독특한 마을, 경남 남해에 위치한 다랭이 마을입니다.

 

<다랭이 마을과 해안 산책길 전경> (사진 : 조선일보)

 

남해군은 본디 남해 바다의 다양한 섬을 한데 묶어 군으로 지정한 곳입니다. 자연히 바다와 가까울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바다를 보며 아름다운 경치까지 볼 수 있다는 점은 꽤나 이색적인데요. 특히 다랭이 마을은 바다와 논, 밭 등 남해의 특색을 모두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여행객들에게 각광받고 있는 지역입니다.

남해는 섬이기 때문에 농경지가 부족했습니다. 이러한 지형적 특성에 따라 다랭이 마을은 남해 설흘산의 가파른 비탈을 따라 석축을 쌓은 뒤 만들었습니다. 한 평이라도 더 농사를 짓기 위해서였는데요. 어찌보면 억척스럽고 어찌 보면 안쓰러운 그들의 인생에서 비롯된 마을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남해를 대표하는 관광 명소로 우뚝 섰는데요.

특히 산의 능선 모양을 그대로 유지하며 구불구불 이어져 있는 다랭이 마을이 바다를 마주하며 서 있는 모습은 그야말로 절경입니다. 이에 2005년 문화재청은 명승 15호로 다랭이논을 지정했지요.

 

본디 이 곳은 어업을 할 수 없던 피폐한 공간이었습니다. 가파른 절벽과 거센 파도, 하얗게 이는 물보라가 지난 날 다랭이 마을이 어업에 종사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에 이르러서는 한려수도 청정 해역의 바다를 즐길 수 있고, 일출 명소로도 각광받고 있습니다. 바다의 전경도 아름다운지라 해안 산책로가 따로 조성이 되어 있어 이제는 남해 관광지의 든든한 한 축을 맡고 있지요.

논밭을 일구기에 최악의 상황에서 떠오른 그들의 기지, 그것으로 만들어진 남해 다랭이 마을은 이제 그 어느 곳보다 독특한 그들만의 향기를 내뿜고 있습니다. 또한 남해의 독일마을과 같은 경우에는 다랭이 마을과는 또 다른 이국적인 풍경까지 조성하고 있으니 그야말로 일석이조의 여행공간, 경남 남해입니다.

 

 

전통이 살아 숨쉬는 그 곳경북 예천 금당실 마을

 

<오미봉에서 내려다 본 금당실 마을 전경> (사진 : 경향신문)

 

전쟁이나 천재지변에도 안심하고 지낼 수 있는 땅을 우리는 흔히 승지라고 일컫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총 열 개의 승지, 즉 십승지가 있는데요. 십승지 중 한 곳이 지금 이야기를 시작할 금당실입니다. 금당실은 조선 태조가 도읍지로 정하려고도 한 곳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 안전함과 고요함은 그보다 더 오래 전부터 유명했었나 봅니다. 금당실 마을에는 고인돌 군락이 있기도 하기 때문이지요.

 

금당실 마을은 한국의 대표적인 슬로우 시티 중 한 곳입니다. 오래된 고택과 아름다운 돌담들을 보며 지나가노라면 마음이 절로 편안하고 따뜻해져옵니다. 햇살 따뜻한 날 걷기에 딱 좋은 여행지지요.

 

<금당실 마을의 돌담> (사진 : 경향신문)

 

오래된 고택도 와당과 초당 등 한 가지에 얽매이지 않은 형식으로 산재되어 있고, 금당실 마을의 자랑거리인 토담과 돌담은 7km가 넘는 마을을 세밀하게 두르고 있습니다.

이 곳에 살고 있는 주민들은 여행객을 만날 때 마다 우스개 소리를 한 마디씩 던집니다. 바로 골목에서 길 잃어버리지 마세요가 그것인데요. 지도도 있고 저마다의 특색을 지닌 고택 사이를 가로지르기 때문에 길 잃을 염려가 없을 듯 하지만, 또 사색에 잠긴 채 걷다 보면 정말 길을 헤매게 된답니다.

 

금당실 마을의 주위에는 600여 년의 역사를 지닌 쾌적한 소나무 숲과 연못에 떠 있는 연꽃을 상징하는 오미봉 공원 등이 있어 볼 거리는 더욱 풍요롭습니다. 예로부터 소나무를 귀히 여겼던 예천 사람들은 소나무를 함부로 베는 사람들을 우물에 빠뜨려버렸다는 전설이 있을 정도였는데요. 오래되고 질 좋은 소나무들이 널리 있는 것은 어쩌면 예천 사람들의 노력일지도 모릅니다.

또한 예천 읍내로 나가면 등장하는 예천통명농요 전수관에서는 예천 토박이 무형문화재들의 통명농요를 직접 들어볼 수 있답니다. 구성진 옛 가락을 듣노라면 먼 이전 넓은 들에서 밭일을 했을 그들의 모습이 생생히 눈 앞에 펼쳐질 정도니 귀까지 즐거워지는 마을이 아닐 수 없습니다.

 

 

대한민국 천태만상, 시골 마을에 다 있었네

 

청양의 용꿈꾸는 마을, 남해의 다랭이 마을, 예천의 금당실 마을까지 둘러보고 왔는데요. 다양한 체험으로, 자연과 함께 만들어 낸 절경으로, 제대로 된 전통을 체험하는 제각기 특색을 가진 이러한 마을들을 여행객들의 발길을 끊임없이 잡고 있습니다.

독특한 모양새, 독특한 체험, 하지만 피곤하지 않고 편안하게 쉬다 오고 싶은 것은 모든 여행객들의 공통 분모일 것입니다. 이러한 여러분의 기대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대한민국 천태만상의 작은 마을들로 지금 발길을 옮겨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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