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우리 山河

살아 천년, 죽어 천년 - 태백의 주목

강화도농부 2012. 1. 23. 16:46

 

 



살아 천년, 죽어 천년 - 태백의 주목


 

 

 

 

 

 

 

 

 

 

 

 

 

 

 

 

 

 

 

 

 

 

 

 

 

 

 

 

 

 

 

 

 

 

사진 Blue Gull 

음악 / 나무의 꿈 / 노래 수니 / 시 임의진
 
초록별 뜬 푸른 언덕에 
나무 한 그루 되고 싶었지 
딱따구리 옆구리를 쪼아도 
벌레들 잎사귀를 갉아도 
바람이 긴 머리 크러놓아도 
아랑곳없이 그저 묵묵히 
나무 한 그루 되고 싶었지 
아름드리 어엿한 나무가
만개한 꽃처럼 날개처럼 
너를 품고 너희들 품고
여우비 그치고 눈썹달 뜬 밤 
가지 끝 열어 어린 새에게  
밤하늘을 보여주고 
북두칠성 고래별 자리
나무 끝에 쉬어 가곤 했지 
새파란 별똥 누다 가곤 했지 
찬찬히 숲이 되고 싶었지 
다람쥐 굶지 않는 넉넉한 숲 
기대고 싶었지 아껴주면서
 함께 살고 싶었지 
보석 같은 꿈 한 줌 꺼내어 
소색거리며 일렁거리며 
오래 오래 안개 속에서 
기다리고 있었지 
나무 한 그루 되고 싶었지 
나무 한 그루 되고 싶었지 
나무 한 그루 되고 싶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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