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달
빈 하늘에 휑그라니 떠 있는 그는 虛無(허무)다.
虛空(허공) 한 모퉁이에서 삼라만상을 물끄러미 내려다 보는 그의 눈망울엔 눈물이 조금 괴어 있다.
어디선가 낮닭 우는 소리 洞口(동구)밖에서 개가 짖는다.
담장을 넘는 사나이의 등뒤에서 혹은 黃昏(황혼)의 그림자를 밟으며 떠나가는 아낙네의 무거운 발걸음
그 모두를 지켜보는 눈길이지만 모든 걸 보고도 못 본체할 뿐이다.
그는 결국 허무하다.
姜仁燮
京鄕詩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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