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이야기

한여름 밤에 핀 박꽃

강화도농부 2011. 8. 25. 21:15

 

    한여름 밤에 핀 박꽃

    고요한 어둠이 박 잎 위에 내리면 갓 피어오른 탱탱한 처녀젖가슴 감싸 쥔 치마허리 비집고 하얗게 내미는 네 얼굴 너무 짧은 이 밤이 서러워 애처롭게 젖어드는 눈물자국 삼복더위도 닦아내지 못하고 바람도 쓸어 내리지 못한 네 아쉬움 푸르게 푸르게 지워내는 별빛만이 온밤을 속삭여도 이슬처럼 내리는 달빛의 애무 더없는 기쁨이었기에 아침이면 고개 떨구며 떠나야할 정일지라도 다시 피어 내리라는 하얀 꿈 고향집 초가지붕 온 누리에 번져 놓는다.

     

     

    옮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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